고압산소치료, 솔직한 경험과 후기
고압산소치료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은 분들이 막연한 궁금증과 함께 '과연 효과가 있을까?', '치료 과정은 어떨까?', '정말 안전할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겁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저의 가까운 가족이 뇌 손상 후유증으로, 그리고 친척 어르신이 당뇨발 문제로 고압산소치료를 받으시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저는 이 치료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던졌고, 그들의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목격하고 들었던 고압산소치료의 솔직한 경험과 후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 글이 이 치료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처음 마주한 고압산소치료 챔버, 그 첫인상
고압산소치료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고압산소챔버였습니다. 마치 영화에서나 보던 잠수함이나 우주선 같은 모습에 약간의 긴장감마저 들었죠. 저의 가족은 1인용 챔버에 들어갔고, 친척 어르신은 좀 더 큰 다인용 챔버에서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1인용 챔버는 환자가 혼자 들어가서 치료를 받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폐쇄적인 공간 때문에 답답해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가족은 생각보다 편안해했습니다. 챔버 안에는 TV 모니터나 작은 창이 있어서 바깥을 볼 수 있었고, 인터폰으로 의료진과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치료 중 귀가 먹먹해지는 이충만감(귀 먹먹함)'이 느껴질 때마다 의료진이 친절하게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하라고 안내해주셨다고 합니다.
다인용 챔버는 여러 환자가 함께 앉아서 치료를 받는 방식입니다. 친척 어르신은 다른 환자분들과 함께 치료를 받으셨는데, 옆에서 같은 아픔을 겪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오히려 위로를 얻으셨다고 합니다. 의료진이 챔버 안에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환자 상태를 더 면밀히 관찰하고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두 분 모두 치료 전에는 혈압, 맥박, 체온 등을 측정하고, 간단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소지품(전자 기기, 라이터 등 인화성 물질)을 모두 반납해야 했습니다.
2. 치료 중 느꼈던 감각들: 생각보다 괜찮아?
가장 궁금했던 것은 '챔버 안에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까?' 였습니다. 직접 들어가 본 것은 아니지만, 두 분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압력 변화
챔버 안으로 들어가 압력이 서서히 올라갈 때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이 가장 컸다고 합니다. 비행기를 타거나 높은 산에 올라갈 때와 비슷한 느낌인데, 의료진이 알려준 대로 침을 삼키거나 턱을 움직이면 금방 괜찮아진다고 했습니다.
이 과정이 제대로 안 되면 귀 통증이 심할 수 있다고 하니, 이퀄라이징(압력 평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2. 산소 흡입
마스크를 통해 고농도 산소를 흡입하는데, 특별한 냄새나 이질감은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일정 시간 산소를 마시다가 잠시 일반 공기를 마시고 다시 산소를 마시는 공기 휴식(Air Break)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는 산소 독성을 예방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들었습니다.
3. 답답함 또는 졸림
챔버 안은 밀폐된 공간이지만, 공기 순환이 잘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답답함은 덜하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고농도 산소 덕분인지 약간 졸음이 오거나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그 안에서 책을 읽거나 낮잠을 주무시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저의 가족은 처음에는 약간의 불안감을 느꼈지만, 몇 번의 치료 후에는 금방 적응하여 오히려 '오늘 치료받는 날이 컨디션이 제일 좋다'고 말씀하실 정도였습니다.
3. 치료 후 변화: 눈에 띄는 작은 희망들
고압산소치료는 단 몇 번의 치료로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꾸준한 반복 치료가 중요하죠. 저의 가족과 친척 어르신은 수십 회의 치료를 받으셨는데, 그 과정에서 나타난 변화들은 저희에게 큰 희망이 되었습니다.
1. 가족 (뇌 손상 후유증)
가장 눈에 띄었던 변화는 전반적인 컨디션 개선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늘 피곤해하고 무기력했는데, 치료를 받으면서 활력이 생기고 피로감이 줄었다고 했습니다.
뇌 기능적으로는 미세한 인지 능력 개선(예: 단어 찾기 능력이 조금 빨라짐), 마비된 신체 부위의 감각 회복(예: 손가락 끝 감각이 조금씩 돌아옴) 등의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2. 친척 어르신 (당뇨발 괴사)
괴사가 진행되던 발의 상처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처음에는 검게 변해가던 부위가 붉은빛을 띠면서 새살이 차오르는 것이 보였고, 염증으로 인한 붓기와 통증도 현저히 줄었습니다.
결국 절단 위기를 넘기고 상처가 잘 아물어가는 것을 보며 고압산소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단순히 치료 덕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꾸준한 재활 치료와 약물 치료, 그리고 환자 본인의 강한 의지가 함께 작용한 결과일 것입니다.
하지만 고압산소치료가 그 과정에서 분명히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4. 고압산소치료, 누구에게나 좋을까? 주의사항은?
고압산소치료가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폐 질환, 중이염, 특정 약물 복용 등 금기 사항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여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치료 전에는 고압산소치료 관련 주의사항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치료 중 궁금한 점이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저의 가족과 친척 어르신의 고압산소치료 경험담이, 이 치료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계시거나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는 만성피로 고압산소치료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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